아빠와 아들~~성장일기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는 천마산 새벽산행

섬김이park 2015. 3. 23. 03:44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는 천마산 새벽산행

 

설레임이 무엇일까?

내가 하고픈 것을 마음껏 하는 것일 것이다.

 

등산을 하면서 홀로 걸을 때 외롭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는데

천마산 산행은 산에 미친 '산또라이'님과 '하월'님 산악인들과 성도 황금자집사님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다림과 설레였다.

무엇보다 종천이가 몇날을 "천마산가죠? "라고 물으니 어찌 가슴 벅차지 않으랴!!

아들은 늘 곁에 있는 든든한 동행이다.

 

새벽 3시기상.

"종천아 천마산 가자"

벌떡 일어나긴 했는데 비몽사몽 이다.

잠시 추스리더니 옷을 주섬주섬 입은 모습이 대견스럽고 안스럽기도하다.

아빠때문레 억지로 가는 건 아니겠지?

 

새벽 5시 천마산에 도착하니 산속의

새벽공기가 차디차다.

새벽이 환할줄 알았는데 앞이 컴컴..

라이트켜고 산행시작하는데 종천이는 의연한 모습으로 내딛는다.

 

먼저 발에 힘이 있다. 약간 높는 곳은 머뭇거렸는데 이제는 훅 거침없이 오른다. 갈림길에서 등산로를 망설임없이 찾아내고 앞장서는 모습은 가슴이 벅차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어쩌지"하며 선택을 못하여 5분이상을 기다릴 때도 있었는데 이런 날이 왔다 감동적이다.

"종천아 잘했어 너무 잘했어" 칭찬을 하니 엄지를 치켜들며 씩 웃어보인다.

 

이제 험한 바위도 급경사도 간섭할 것도 없이 어른과 같은 보폭으로 앞장서고 있다.

 

일출을 보면서

새벽을 열고 새벽과 호흡하고 새벽의 힘을 왕성하게 느끼고 산의 깊음을 들이마시며 하산한다

또 다른 변화가 있다.

무엇인가 알려고 하는 호기심이 커졌다.

"종천아 여기가 무슨산? 천마산" "천마산은 몇미터? 812미터" "천마산은 어디에 있지? 남양주"

 

종천이의 산행은 내림길에서의 주저함이다.

종종걸음, 반보걸음, 망설임, 갈등, 눈길에서의 불안함인데 바라보고 있자니 애타서 간섭도 잔소리도 하게 되는데

오늘은 성큼성큼 내려온다. 길죽한 다리를 쑥 내밀고 껑충뛰면서 빠르게 내려간다.

컸다. 많이컸다.

마음이 뭉클하다

 

마주치는 등산인들은 종천이를 보고 감탄한다.

아니 놀란다는 표현이 적절할까?

만나는 어른들에게 "안녕하세요"는 미소로 화답하고 종천이가 내미는 "반갑습니다" 악수는 가슴에 사랑의 파동을 전한다.

한켠에서는

'내가 재 아버지입니다' 가슴의 소리가 잔잔히 천마산의 구석구석에 울려 퍼지고 있다.

 

3시간 40여분, 5.2킬로미터의 아름다운 산행을 마쳤다.

'산또라이'님이 사준 쌍둥이해장국은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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